여기

비즈니스 에 대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이야기

Sunnyum 2025. 1.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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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시장)에 갔었다.

입구에서부터 한국에서 왔냐며 형제, 친구 라고 하며 친근하게 자기 가게로 부른다. 그리고 물건을 강매하려고 하는데 .. 좀 더 보고 사겠다고 나왔다. 바로 옆부터 비슷한 같은 물건류의 다른 가게들이 쭈욱 있었는데 나를 형제의 나라에서 왔니, 친구 라고 했던 그 가게가 제일 비쌌다.

돌아보다가 가격을 깍아 보니 더 이상 안 내려가는 가격이 있었다. 그래서 제일 괜찮은 가격을 부른 곳에서 샀다.

그러면 첫번째 장삿꾼이 나에게 사기를 쳤을까?

한국 사람들은 - 나를 포함해서 - 대부분은 사기꾼이네 장사속이네 하며 욕을 할 텐데,,, 여기는 장사하는 시장이고 옆가게는 경쟁가게들이고 자기만의 상술로 장사하는 곳이다. 장사의 기술은 손님을 자기 가게로 오게끔 해서 가장 좋은 가격에 팔면 장사꾼은 가장 크게 이익이 남으니 제일 장사를 잘 한 셈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코카콜라 한병이 이마트 같은 곳에서는 1병에 1,500원 이라면 편의점은 2,000원이고 여름날 축제가 열리는 노상에서는 3,000원, 공항에서는 5,000원이다.

도대체 콜라 한병은 얼마를 받아야 사기꾼 소리 안 듣는 정직한 장사꾼인가? 

가격은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바뀐다. 위에서 언급된 가격은 전부 장소가 바뀔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비싸도 그러려니 하고 사 마신다. 또한 상황이 급하다면 윗돈을 주고 사 마시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단축 마라톤을 하고 숨이 목까지 찬 사람이 목이타서 콜라를 마시고 싶다면 10,000원이라도 사 마실수 있다는 말이다. 

에어컨 설치를 하며 느낀 것은

한여름 그냥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 에어컨을 설치하러 갔다. 설치 장소를 둘러 보고 스탠드 한대랑 벽걸이 한대 그리고 추가금으로 50여만원이 나오자 소비자가 비싸다며 핸드폰을 뒤적거리며 말씀하네요. 그러자 설치업자는 그럼 천천히 알아보시고 다시 연락주세요 라며 신발을 신으며 한마디 더 한다. 지금 한창 시즌이라 다른 업자들도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일주일 후에나 예약 잡으실수 있을겁니다 라고 했다. 그러자 소비자가 조금만 싸게 해 달라고 하자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1만원 깍아주겠다고 하자 그렇게 거래가 성사되고 일을 시작했다. 그날 땀을 줄줄 흘리며 3시간 정도 일을 했다.

에어컨 설치 가격은 정해진 가격이 없다. 물론 대략적인 금액이 비수기, 성수기 금액이 있지만 고객이 급하다고 빨리 설치해 달라고 하면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고 거기에 위험한곳에 실외기를 설치한다면 위험수당이 더해지고, 배관이 더 길어지면 추가금이 발생한다. 밤 늦게 라고 하면 당연히 원래 금액에서 10만원정도 더 추가금이 발생 할 것이다.  고객의 상황과 빠른 설치 혹은 당일설치를 원한다면 값을 더 치뤄야 하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서 생필품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서는 휴지 한 롤이 부르는게 값이 되는 것처럼 어떤 노동의 댓가도 그렇다는 것이다. 아주 추워서 수도관이 동파하여 여기저기서 고쳐달라고 전화가 오면 당연히 비싸게 주는 곳으로 먼저 가는 것이다. 순서대로 간다고 하는 분들은 부자가 되기 힘들수도 있다. 어쩔수가 없다 시장경제 무한경쟁에서는 그 노동력에 대한 값을 더 쳐주는 곳에 가서 일하는 것처럼 같은 원리다. 연봉 더 주는 곳에서 직장인들은 일하면서 노력없이 아무곳에서 사거나 노동력을 사서 어떤 장치를 설치했다면 그에 맞는 값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빨리빨리를 좋아한다.

빨리 일처리를 해 주면 그만큼 돈 값을 치뤄야 한다. 그래서 쿠팡의 새벽배송을 받기 위해서는 매달 가입비를 내지 않나. 더운 여름날 밤시간에 급한 용무로 바로 출동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그만큼 값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것이 돈 버는 길인지도 모른다. 

에어컨 설치기사다 보니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학원에서 시스템에어컨이 고장나서 원장님이 전화했다. 엘지였는지 삼성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빨라야 7일 후에나 AS기사를 보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 핸드폰 전화로 급하게 살려달라고 밤에 전화가 왔다. 당연히 피곤하니 쉬고 싶고 나가기 싫지만 여름에만 있는 특수한 상황이니 야간수당비로 더 받기로 하고 가서 냉매보충과 실외기쪽 수리를 해 주었다. 그때 그 원장님은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이 안되면 학부모들이 애들을 학원에 보내겠냐며 자기 밥줄 끊어진다고 호소를 해서 그 간절함 때문에 AS하러 간 것이다. 받을 만큼 받고 원장님도 다시 가동되는 에어컨에 만족하며 그 비싼 금액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노동의 댓가는 딱 얼마야 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급하면 가격이 올라가고 천천히 해도 된다면 낮아지게 된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무리하게 일 하다 보면 열사병이 올 수 있다. 반드시 수분과 염분을 적절히 섭취하고 포도당 알약과 소금을 갖고 다니며 비상시 대처하는게 좋다. 이온 음료인 게토레이나 포카리스웨트 등의 음료를 준비하여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돈 벌려고 점심 밥도 거르고 일하는 기사들이 있는데 그러면 쉬 늙고 얼굴 피부가 상한다. 잠시라도 쉬면서 김밥이라도 먹고 힘을 얻어 일하는 것이 더 능률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게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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